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에든버러 페스티벌 하루 코스|로열마일 거리공연·에든버러 성·빅토리아 스트리트·펍

by 오이그린 2026. 9. 5.

에든버러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성이 아니었다. 로열마일을 걷다가 음악 소리에 멈춰 서고, 한 공연이 끝나면 몇 걸음 뒤 또 다른 무대가 나타났던 시간이었다.

축제 기간의 에든버러에서는 목적지를 향해 걷는 길 자체가 여행이 됐다. 유명한 명소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보다 도시 안에서 우연히 만난 공연과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거리 전체가 무대처럼 느껴졌던 에든버러 페스티벌
거리 전체가 무대처럼 느껴졌던 에든버러 페스티벌

1. 로열마일, 계획보다 우연이 더 재미있었다

로열마일에 들어서자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공연을 알리고, 거리 예술가 주변으로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있었다. 음악이 들리면 잠시 멈췄고 한 공연이 끝나 돌아서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무대가 시작됐다.

공연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았다. 표정과 몸짓, 함께 웃고 손뼉 치는 관객들만으로 충분히 즐거웠다. 내가 축제를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축제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느낀 북적임은 실제 규모로 봐도 상당했다. 내가 방문했던 때에도 로열마일은 공연과 관객들로 가득했다.

 참고로 2026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는 299개 장소에서 4,206개 공연이 열렸다고 발표됐다. 다음 프린지는 80주년을 맞는 2027년 8월 6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로열마일 곳곳에서 만난 에든버러 프린지 거리 공연. 퍼포먼스와 저글링, 백파이프 연주까지 걷는 길 자체가 하나의 무대였다.
로열마일 곳곳에서 만난 에든버러 프린지 거리 공연. 퍼포먼스와 저글링, 백파이프 연주까지 걷는 길 자체가 하나의 무대였다


공연 하나를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을 조금 비워두면 이런 우연을 만날 여유가 생긴다.

축제 기간에는 로열마일과 도심이 특히 붐빈다. 공식 안내에서도 거리 공연 지역에는 자동차보다 도보나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주말 오후에는 인파가 더 많고, 돌길과 경사도 많아 편한 신발은 거의 필수다.

2. 공연을 따라 걷다 만난 에든버러 성

오래된 석조 건물과 언덕이 이어지는 에든버러의 풍경
오래된 석조 건물과 언덕이 이어지는 에든버러의 풍경

 

거리 공연을 보며 로열마일을 걷다 보면 높은 곳에 자리한 에든버러 성으로 이어진다.

거리에서는 음악과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앞에는 오랜 세월을 버틴 성벽이 서 있었다. 역사적인 도시와 자유로운 거리 예술이 한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에든버러답게 느껴졌다.

로열마일 끝에서 만난 에든버러 성
로열마일 끝에서 만난 에든버러 성

 

축제 기간에 성까지 함께 볼 생각이라면 입장 시간은 미리 잡아두는 편이 좋다. 에든버러 성 공식 안내에서도 여름에는 입장권이 일찍 매진될 수 있어 온라인 사전 예약을 권하고 있다. 주요 공간을 보려면 최소 2시간 정도를 잡는 것이 좋다. 

3. 성에서 내려와 빅토리아 스트리트까지

성에서 내려온 뒤에는 빅토리아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볼 만하다.

굽은 돌길을 따라 알록달록한 상점과 오래된 건물이 이어진다. 직접 걸어보면 왜 이 거리를 보고 해리포터의 다이애건 앨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지 금방 이해된다.

다만 해리포터 영화의 공식 촬영지는 아니다. 에든버러 공식 관광 안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빅토리아 스트리트를 다이애건 앨리를 연상시키는 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굽은 길과 알록달록한 상점이 이어지는 빅토리아 스트리트, 사진 출처: Pixabay
굽은 길과 알록달록한 상점이 이어지는 빅토리아 스트리트|사진 출처: Pixabay

 

이번 여행에서는 거리 공연과 성, 빅토리아 스트리트만 연결해도 에든버러 구시가지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4. 밤에는 펍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루 종일 걸은 뒤 잠시 쉬어갔던 에든버러 펍
하루 종일 걸은 뒤 잠시 쉬어갔던 에든버러의 펍

 

해가 지자 거리 공연은 조금씩 잦아들었지만 도시의 활기는 펍으로 이어졌다.

오래된 돌벽과 낮은 조명 아래에 앉아 낮에 본 공연을 떠올렸다. 유명한 펍을 일부러 찾아가기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았다.

하루 종일 돌길과 경사를 걸은 뒤라 잠시 앉아 쉬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됐다.

다시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간다면 공연표부터 빽빽하게 채우지는 않을 것 같다. 보고 싶은 공연 하나와 에든버러 성 정도만 시간을 정하고 나머지는 조금 비워두고 싶다.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공연, 성으로 이어지는 로열마일, 마법 세계를 닮은 골목과 하루 끝의 펍.

내게 에든버러는 유명한 명소보다 그 사이를 걸었던 시간이 더 오래 남은 도시였다.

 

 

 

 

 

 

#에든버러여행 #에든버러페스티벌 #에든버러프린지 #로열마일 #에든버러성 #빅토리아스트리트 #해리포터명소 #스코틀랜드여행 #영국여행 #에든버러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