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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광교산 형제농원 세 번째 방문 후기|광교저수지 산책 후 먹은 도토리묵무침과 열무국수

by 오이그린 2026. 9. 12.

광교저수지 산책 후 찾은 형제농원, 이날은 도토리묵무침이 특히 좋았습니다
광교 저수지 산책 후 찾은 형제농원, 이날은 도토리묵무침이 특히 좋았습니다

 

광교저수지를 둘러본 뒤 점심을 먹으러 형제농원을 찾았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전에 닭백숙과 생선요리, 숯불바비큐, 감자전 등을 먹어봤는데 무엇 하나 쉽게 빼놓기 아쉬울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날은 늦더위가 남아 있어 여름 메뉴인 열무국수와 도토리묵무침을 주문했습니다. 열무국수도 좋았지만, 이번에 더 기억에 남은 음식은 도토리묵무침이었습니다.

광교 저수지를 둘러본 뒤 점심을 먹으러 형제농원으로 향했습니다
광교 저수지를 둘러본 뒤 점심을 먹으러 형제농원으로 향했습니다

 

형제농원 방문 정보

  •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로 537-13
  • 영업시간: 09:00~21:00
  • 마지막 주문: 20:00
  • 대중교통: 13번 버스 ‘상광교마을회관’ 정류장 하차
  • 주차: 건물 옆 넓은 전용 주차공간
  • 열무국수: 8,000원
  • 도토리묵무침: 16,000원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정오 전에는 한가했지만 식사 후에는 만석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형제농원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형제농원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정오가 되기 전에 들어갔을 때는 손님이 앉은 자리가 두 테이블뿐이었습니다. 여유롭게 식사를 시작했는데 계산하고 나올 때는 어느새 모든 자리가 찼습니다.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듯한 손님도 많았습니다.

건물 뒤에는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있습니다. 이전 방문 때는 본관 홀이 꽉 차서 그곳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번 찾다 보니 일반 홀과 단체 공간, 야외 좌석까지 식당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여유롭게 식사하려면 주말이나 점심시간, 등산객의 하산이 몰리는 때를 피해 조금 일찍 방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2. 어머니가 칭찬했던 열무김치와 열무국수

살얼음이 동동 뜬 열무국수는 국물이 지나치게 달거나 시지 않았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열무국수는 국물이 지나치게 달거나 시지 않았습니다

 

열무국수는 고운 붉은 고춧가루가 퍼진 열무김치 국물에 소면을 말고 살얼음을 동동 띄워 내왔습니다. 국물은 너무 달거나 시지 않았고, 소면도 퍼지지 않고 쫀득하게 삶아졌습니다.

열무 뿌리에 달린 작은 무는 크기가 제각각이었고 줄기와 함께 길게 담가져 있었습니다. 모양을 반듯하게 맞춘 김치와는 다른 투박하고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국수에도 자르지 않은 열무김치가 그대로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자른 김치를 올려주었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는 긴 형태 그대로였습니다.

오래전 어머니와 함께 왔을 때 어머니께서 이 열무김치를 유난히 칭찬하셨습니다. 다시 맛보니 강한 새콤달콤함으로 입맛을 자극하기보다 열무의 맛과 국물의 간이 편안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더운 날 광교저수지를 걷고 난 뒤라 살얼음이 뜬 국물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3. 세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도토리묵무침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아 보였지만 결국 남김없이 먹은 도토리묵무침입니다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아 보였지만 결국 남김없이 먹은 도토리묵무침입니다

 

도토리묵무침이 나오자 동생과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먹지?”라는 말부터 했습니다. 굵직하게 썬 묵 위로 세 종류의 작은 어린 상추가 수북하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어린 상추는 칼을 대지 않고 잎 모양 그대로 넣었습니다. 부드러운 대신 양념에 닿으면 쉽게 숨이 죽을 수 있는데, 그 식감을 살려준 것이 양배추였습니다. 양배추는 크게 툭툭 자른 듯한 모양으로 썰어 넣었습니다. 부드러운 묵과 여린 상추를 먹다가 양배추가 아삭하게 씹힐 때마다 입안의 식감이 새로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접시 가까이에서부터 느껴지는 참기름 향이 좋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고춧가루는 가는 입자와 굵은 입자를 섞어 사용한 듯했습니다. 가는 고춧가루는 양념에 고르게 퍼져 부드러운 붉은색을 만들고, 중간중간 보이는 굵은 입자는 양념에 또렷한 질감을 더했습니다.

붉은빛은 선명했지만 고춧가루의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묵의 담백한 맛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싱겁거나 밋밋하지 않았습니다. 고춧가루의 굵기와 양, 참기름 향이 조화를 이루는 양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둘이 먹기 버거워 보였지만 한 점씩 먹다 보니 결국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먹어본 도토리묵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넣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4. 셀프 코너와 다시 생각난 숯불바비큐

식당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셀프 코너에는 생 배추쌈과 양배추 찜, 고추와 쌈장 양념이 있어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당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셀프 코너에는 생 배추쌈과 찐 양배추, 고추와 쌈장 양념이 있어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셀프 코너가 마련돼 있어 생배추와 고추, 찐 양배추를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쌈장과 양념도 함께 준비돼 있었습니다. 아삭한 생배추와 부드러운 찐 양배추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 숯불바비큐가 나오자 동생과 저도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전에 먹어본 메뉴라 그 맛이 바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먹었을 때 숯불 향이 진하게 배어 있었고, 고기는 쫀득하면서도 속은 촉촉했습니다. 표면을 거무스름하게 살짝 그을린 상태로 구워다 주는데 탄 맛보다는 숯불 특유의 향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생배추나 찐 양배추에 쌈장을 곁들여 먹기에도 잘 어울렸습니다.

바비큐를 어디에서 굽는지 궁금해 주인에게 물어보니 건물 옆 야외 공간에 딸린 별도 주방에서 구워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주방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넓은 야외 식사 공간과 그 옆의 작은 카페는 직접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5. 형제농원 야외 좌석과 주차장|광교산 계곡 주변 풍경 

넓은 주차장과 야외 식사 공간,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고 가까이에는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하천도 흐르고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야외 식사 공간,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고 가까이에는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하천도 흐르고 있습니다

 

형제농원에서 약 30m 떨어진 작은 다리 아래로는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흐릅니다.

예전에 4월 말 방문했을 때는 계곡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초가 무성해 전보다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관리 주기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계절과 방문 시기에 따라 주변 모습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더워 실내에 앉았지만,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는 계곡 가까운 야외 자리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광교저수지 산책과 식사를 한 동선으로 연결하기 편하고, 식사 후에는 야외 공간과 물길 주변까지 잠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열무국수는 어머니와 함께 먹었던 기억 때문에 여전히 반가운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도토리묵무침입니다. 굵직한 묵과 어린 상추, 아삭한 양배추가 번갈아 씹혔고 참기름 향과 맵지 않은 고춧가루 양념의 균형도 좋았습니다. 많아 보였던 한 접시를 동생과 남김없이 비운 것이 가장 솔직한 맛 평가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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